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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머무는 찻잔

시 - 봉숭아물


봉숭아물
                   

여름이 물든 저녁
봉숭아꽃 움큼 따다
흰 햇살 설설 뿌려
하늘 위에 짓이기고

밤에도 푸른 잎새
붉은 꽃잎 살짝 덮어
실바람 칭칭 감아
손톱에 동여매면

새벽녘 찬 이슬로
은근슬쩍 내려 앉은
그리운 사람 하나
손톱에 물들이다

                        - 야기꾼 시(詩) "봉숭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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