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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시 - 봉숭아물 봉숭아물 여름이 물든 저녁 봉숭아꽃 움큼 따다 흰 햇살 설설 뿌려 하늘 위에 짓이기고 밤에도 푸른 잎새 붉은 꽃잎 살짝 덮어 실바람 칭칭 감아 손톱에 동여매면 새벽녘 찬 이슬로 은근슬쩍 내려 앉은 그리운 사람 하나 손톱에 물들이다 - 야기꾼 시(詩) "봉숭아물" 더보기
양소유가 사랑한 여인은? 내가 구운몽을 처음 접한 것은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갖 사랑이 뭔지 궁금해지기 시작할 사춘기 무렵의 소년에게 구운몽의 여덟가지 사랑 이야기는 며칠밤을 새우며 읽어낼 정도로 부럽고 가슴떨리는 이야기였지요. 진채봉과 사랑을 나누는 시 '양류사', 양소유가 변장하고 정경패를 만나는 장면 같은 내용들은 읽고 또 읽어도 도저히 가시지 않는 여운이 있었습니다. 대학시절 구운몽에 관하여 발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내 고전문학 탐독의 첫 시작과 같은 책이 구운몽이었기에, 학기초 발제를 정할 때부터 당연히 구운몽을 하겠노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였지요. 내가 얼마나 구운몽을 좋아했는지 잘 아시던 신동흔 선생님께서 감사하게도 제게 구운몽 발제를 맏겨 주셨습니다. 그때 나는 구운몽을 처음 읽었던 중학.. 더보기
사랑이 없이는 혁명도 없다. Il n'y pas de revolution sans amour. 프랑스의 좌파 운동가 로제 가로디가 던진 말입니다. 그의 일생을 바쳐 일궈놓은 프랑스 공산당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로제 가로디는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의 축출을 논하는 회의장에는 한 영웅이 시대의 뒤안으로 사라지는 현장을 보도하기 위해 수 많은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가로디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그때문에 가로디는 그가 일궈놓은 공산당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힘 없이 회의장을 나와 차를 몰고 어디론가 떠나는 가로디를 신문 기자들이 뒤따라 추적했습니다. 가로디는 한참을 시내를 돌다가 어느 집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그 집은 가로디의 옛 연인의 집이였습니다. 그의 젊은 시절, 그는 수녀원에 들어.. 더보기
시 - 키 작은 나무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은 키 작은 나무 아래 그늘 같아서 널따랗게 드리운 가지 아래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저만치 부는 산들바람이라도 불러와서 이마에 땀이나 닦아 주련마는 작은 가지 아래 드리운 좁다란 그늘 만으론 햇살도 채 가리우지도 못하고 가지 사이로 비추인 햇살에 눈이라도 찡그릴까 숨 죽이고 맘 죽이고 가만히 섰는 키작은 나의 사랑 - 야기꾼 시(詩 ) “키 작은 나무” 더보기
장미꽃을 꺽으라 Vieillesse (Sonnet pour Helene) - Pierre de Ronsard Quand vous serez bien vieille, au soir a la chandelle Assise aupres du feu, devidant et filant, Direz chantant mes vers, en vous emerveillan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