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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열정이 머문 시간 몇해 전 아끼는 후배와 영화 한 편을 같이 본 적이 있습니다. 졸업 이후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나아갈 바를 늘 고민하고 한 걸음씩 나가려는 열정적인 후배이죠. 당시에는 저 역시 대학 졸업후 오랫동안 준비했던 유학이 비자문제로 좌절되었던 때였고 후배 역시도 꿈꾸던 대학원 입시에서 실패를 맛보았던 시기였습니다. 아직은 젊은 날들이어서 가슴 속에 뜨거운 꿈을 품고 있지만, 아직은 어린 날들이어서 그 꿈들이 그 뜨거운 열정이 제자리에 머물러버린 시간이었습니다. 그 때 보았던 영화가 '비상'이었습니다. 몇 해 전에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그리고 축구 다큐멘터리로서는 드물게 흥행에서도 성공한 영화였지요. 우리가 영화를 보았던 때는 이미 대부분의 극장가에서 영화를 내리고 있던 끝물 이었습니다... 더보기
시 - 시작은 누구에게나 시작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 한 곳을 향해 처음 눈을 드는 순간부터 한 쪽 발로 땅을 디디고 다른 발을 떼는 순간까지 시작은 누구에게나 무거운 일이지 뜨거운 마음 하나 심장에서 태어나서 신경줄을 타고 올라 머리 속을 헤집고는 다시 혈관을 타고 내려 몸을 덥히다가 쿵쾅거리는 심장, 벅찬 가슴에 멈추어 서서 차마 발을 떼지 못하고 망설일 때에 어깨위로 두른 팔 굽은 등을 두드리는 손마디에 조금씩 사그라드는 가슴 떨림이 다시 뜨거운 피가 되어 온 몸을 흐를 때에 비로소 시작은 힘찬 걸음을 옮기게 되지. 굳게 맞잡은 손 뜨거운 눈맞춤으로 함께 품은 마음 하나 서로 나누고 한 걸음 걸음 함께 걸을 때 시작은 어느새 끝에 이르지. - 야기꾼 詩 '시작은 누구에게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