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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

사랑이 없이는 혁명도 없다. Il n'y pas de revolution sans amour. 프랑스의 좌파 운동가 로제 가로디가 던진 말입니다. 그의 일생을 바쳐 일궈놓은 프랑스 공산당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로제 가로디는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의 축출을 논하는 회의장에는 한 영웅이 시대의 뒤안으로 사라지는 현장을 보도하기 위해 수 많은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가로디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그때문에 가로디는 그가 일궈놓은 공산당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힘 없이 회의장을 나와 차를 몰고 어디론가 떠나는 가로디를 신문 기자들이 뒤따라 추적했습니다. 가로디는 한참을 시내를 돌다가 어느 집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그 집은 가로디의 옛 연인의 집이였습니다. 그의 젊은 시절, 그는 수녀원에 들어.. 더보기
시 - 키 작은 나무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은 키 작은 나무 아래 그늘 같아서 널따랗게 드리운 가지 아래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저만치 부는 산들바람이라도 불러와서 이마에 땀이나 닦아 주련마는 작은 가지 아래 드리운 좁다란 그늘 만으론 햇살도 채 가리우지도 못하고 가지 사이로 비추인 햇살에 눈이라도 찡그릴까 숨 죽이고 맘 죽이고 가만히 섰는 키작은 나의 사랑 - 야기꾼 시(詩 ) “키 작은 나무” 더보기
시 - 나뭇잎 소리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 봄 햇볕 따갑게 내리는 날에 햇살 사이로 부는 바람만큼 나뭇잎 흔들거리는 소리 아무도 귀기울여 듣지 않아서 아무도 마음곁에 두지 않아서 봄 햇살로 내려앉은 꽃잎들 바람결에 흩날리고 햇살은 성급하게 저물어가고 바람은 서툴러서 휘도는데 낮잠처럼 소곤거리는 나뭇잎 소리 - 야기꾼 시(詩) - '나뭇잎 바스락 거리는 소리' 더보기
사랑이라는 이름의 욕망 1. 악어 김기덕을 참 좋아합니다. 그의 영화 속에 표현된 숱한 욕망의 군상들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배우 조재현과 함께한 작품들은 더욱 더 좋습니다. 김기덕이 욕망을 가장 잘 표현해내는 감독이라면 조재현은 욕망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배우니까요. 김기덕-조재현 콤비를 처음 만난 것은 영화 [악어]였습니다. [악어]는 김기덕 감독의 데뷔 작품입니다. 영화 전반을 흐르고 있는 김기덕 특유의 잔인함이나 음흉함도 놀라웠지만 라스트 신에서 주인공 조재현이 보여준 연기력 역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한강 물 속에 가라 앉아 있던 벤치에 여주인공과 함께 앉아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 그의 팔목에서 솟아 오르던 핏물, 그리고 조재현의 두려움 가득한 표정...... 극 중에서 조재현은 한강 다리 밑에서 노.. 더보기
시 - 봄맞이 봄이 오면 숨이 차서 반가운 설레임이 목구멍에 차올라서 봄풀내음 코끝 아려 아지랑이 언덕길을 달음박질 내달려서 머언 발치 하늘따라 내려앉는 봄눈송이 까치발로 바라보다 가지런한 봄꽃송이 고이 따다 곱게 말려 마음갈피 끼워 놓지 - 야기꾼 시(詩) - '봄맞이' 더보기